본문 바로가기
하루꾼의 리얼 살림/요리: 집밥 잘 먹기

[소고기 장조림] 소고기 사태로 만들어 쫄깃!

by 하루꾼 2022. 8. 24.
반응형

오랜만에 집밥 레시피 포스팅으로 돌아온 하루꾼입니다!

 

이번 레시피는 한 번 만들어 두면 든든한 밑반찬이 되는, 소고기 장조림 만드는 방법이에요 :) 장조림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장조림용으로 주로 쓰이는 소고기 부위인 홍두깨살과 사태살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하며 시작해 볼게요.

 

 

 

장조림용 소고기 부위

 

출처:https://meat-is.com/

 

씹는 힘이 약한 어린아이와 함께 먹을 거라면, 부드러운 돼지 안심을 이용해서 장조림을 만들면 잘 먹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씹는 힘이 좋아지니,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소고기 장조림을 더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장조림용 소고기로 주로 쓰이는 부위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홍두깨살

장조림 감으로 주로 쓰이는 소고기 부위는 홍두깨살이 대표적이에요.

 

홍두깨살은 지방이 매우 적은 살코기 부위예요.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단백질을 섭취하는 데도 도움된답니다. 홍두깨살은 근막으로 둘러싸인 부위라서 고깃결이 질기지만, 푹 삶으면 고기가 부드러워 져요.

 

또한, 육즙이 진하기 때문에 씹을수록 진한 육향도 느낄 수 있어요. 고깃결이 일정하기 때문에 푹 삶은 뒤 결대로 찢어서 간장 양념에 조리는 장조림을 만들기에 딱인 부위지요!

 

소고기 홍두깨살은 소고기 우둔살(소 뒷다리 안쪽) 옆에 붙어있는 부위예요. 따라서, 만약 마트에 홍두깨살이 없다면 우둔살로 대체해도 비슷한 식감과 맛을 기대할 수 있답니다. 

 

 

 

2. 사태

소고기 사태는 콜라겐 성분이 있어서인지, 홍두깨살에 비해서 좀 더 쫄깃한 식감이 나요. 

 

사태 역시 지방이 적고 대부분이 살코기예요. 근육 섬유가 대부분이라 결대로 고기가 찢어지기 때문에 장조림용으로도 많이 쓰여요. 홍두깨살과 마찬가지로 고깃결이 질긴 편이지만 푹 삶아주면 고기가 쫄깃하고 부드러워져요. 육향이 짙은 부위라 수육 용으로도 많이 사용해요.

 

사태는 앞사태, 뒷사태, 뭉치사태, 아롱사태로 쪼갤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아롱사태는 사태 중에서 가장 부드럽기 때문에 소고기 최고의 부위로 꼽히기도 한답니다.

 

그동안 저는 매번 홍두깨살을 이용해서 장조림을 해왔는데요. 이번 레시피에서는 사태를 이용해 만들어 보았어요. 직접 먹어보니 확실히, 홍두깨살보다는 좀 더 쫄깃한 식감이에요. 

 

 

 

소고기 사태 장조림 만들기

 

사태살로 만들어 쫄깃 담백한 소고기 장조림

 

사태로 만드는 소고기 장조림은 만드는 재료나 과정은 단순하지만, 사태를 충분히 삶아야 하기 때문에 삶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이에요! 그래도 한 번 만들어 두면 며칠이 든든해지는 고마운 밑반찬이에요.

 

특히 바쁜 아침에, 반찬 이것저것 차려주기 힘들잖아요. 그때! 계란 프라이 하나 얼른 부치고 흰 쌀밥에 장조림에 김 싸 먹여서 어린이집, 학교 보내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요.

(혹시 아침에 힘들면 계란후라이 패스해도 되고요...)

 

예전에 아침에는 이것저것 야채 썰고, 가스불 켜는 요리는 너무 복잡하다고 했던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얼만큼이 간단한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뭔가 어떻다고 딱! 정하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아침에 계란 프라이 부치는 것 정도는 간단한 편인 것 같아요!

 

(어떤 집 엄마는 아침부터 애들 고등어를 구워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 어머님이야말로 정말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아님 간단하게 구울 수 있는 비결을 갖고 계신 걸지도...

저는 아침엔 힘들듯...;ㅁ;) 

 

재료 준비

진간장, 꿀, 흑설탕, 생강가루, 다진 마늘, 한우 사태 반근(약 300g)

 

단출한 장조림 재료들입니다!

 

한우 사태는 대형마트에서 세일할 때 냉큼 집어왔어요. 한우 사태 가격이 반근에 만원!!(10,173원) 원래 호주산 홍두깨살을 사려고 대형마트를 간 건데요! 한우를 세일하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선택은 (당연히) 한우 사태가 되었습니다.

 

사태는 지방질이 정말 없고 새빨간 게... 정말 정말 질겨 보이네요. 대충 삶았다가는 고무 같은 고기가 될까 봐 무섭...

 

청정원 국내산 생강가루는 제가 간장 요리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이에요. 각종 잡내를 잡아줘서 여기저기 잘 쓰고 있어요. 저 생강가루 용기 내부에 후추통처럼 구멍이 송송송~ 뚫려 있어서 간편하게 톡톡톡! 뿌려서 쓰고 있어요. 벌써 몇 번째 재구매인지 모르겠네요!! 

 

 

 

1. 한우 사태 삶기

 

크...한우 사태 빛깔 영롱하네요. 그래도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이물질과 핏물을 씻어내요.  

 

그런 다음, 냄비에 맹물 1L 받아서 고기 넣고 푹~ 푸욱~ 삶아 주세요. 고기가 신선하다면 맹물에 끓여도 좋지만, 신선도가 좀 떨어져 보인다면 이때 향신료(월계수 잎 또는 생강가루, 또는 미림 등)를 함께 넣고 끓여요. 

 

사태를 삶는 단계에서 소금이나 간장을 미리 넣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소금이나 간장의 염분이 고기 속에 침투해 삼투압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고기가 다소 뻣뻣해지고, 육즙이 빠져서 맛이 떨어지게 된답니다. 어차피 고기는 다 삶은 뒤에 찢고 나면, 양념이 잘 배기 때문에 지금부터 소금 또는 간장을 넣을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고기가 삶아지는 도중에 거품이 생기면 거품을 걷어내줍니다. 거품이 끼면서 고기 삶는 물이 넘칠 수 있으니 불 조절도 잘해야 해요.

 

 

 

2. 삶아진 사태 식히면서 장조림 양념 준비

소고기 사태 삶는 과정

 

2-1. 30분 정도 삶은 뒤 가위로 잘라 본 사태. 속이 아직 덜 익었어요. 이렇게 덜 익으면 나중에 고기 찢을 때 손가락 뿌러져요... 

2-2. 더 푹 삶아줍니다.

2-3. 50분 삶은 뒤 가위로 잘라 본 사태. 확실히 잘 익었어요. 이 정도면 손으로 찢을 준비가 된 것이에요.

여기서 더 부드러운 사태를 기대한다면! 냄비 뚜껑 그대로 닫고 최소 15분 정도는 더 뜨거운 물 안에서 뜸 들여 주세요. 고기에도 뜸 들이기가 필요합니다. 이건 바짝 말린 건나물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걸 '정성'이라고 하는 것이겠죠... 저는 정성이 부족해서 바로 꺼내서 식혔습니다)

 

2-4. 바로 꺼내서 스텐 냄비 뚜껑 위에서 식히고 있는 삶은 사태살.

저는 냄비에서 바로 꺼내서 식혔다 보니 막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고무 고기도 아니었답니다! 적당히 쫄깃~한 사태였어요. :)

 

주걱으로 계량한 장조림 양념 만들기

사태를 식힐 동안 누워서 게임도 좀 하고... 허리도 좀 폈다가... 다시 일어나서 장조림 양념을 만들어 보았어요! 사태를 삶은 물은 감칠맛이 우러나와 있으니 버리지 않고 그대로 써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작은 주걱으로 계량했네요 ;ㅁ; 제 거랑 똑같이 생긴 작은 주걱 있으신 분...?! 따라 하실 분... 괜찮을 거라 믿어도 될까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얼른 가서 계량해보고 왔어요. 저 주걱 하나가 밥숟가락 기준 4큰술이네요.

사진상에서는 주걱을 썼지만...ㅎㅎ 포스팅에는 밥숟가락 기준으로 써 둘게요.

 

여기 기록된 계량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에요. 집집마다 준비한 고기 분량에 따라, 처음 시작한 물 양에 따라 달라질 테니 중간중간 간 보면서 조정해 나가시면 될 거예요!

 

 

간장 8큰술;;;

꿀 4큰술;;;

생강가루 톡톡톡톡톡! 5번 넉넉히;;;;

흑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섞기.

 

삶은 사태가 식기를 기다리며 좀 누워있다가 주방에 나와봤는데 남편이 사태를 먼저 찢기 시작했어요. 고마운 남편♡

 

그런데 사진에 보이는 삶은 사태가 너무 나무 조각(?) 같이 나왔는데...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습니다... 오해 마세요... 고기 맞아요...ㅜㅜ 저 위에 있는, 다 삶은 사태 사진이 진짜입니다...

 

 

엄청난 괴력으로 나무 조각들을 찢고 있는 남편... 오늘 반찬은 사실 나무 장조림이었다ㅎㅎ

 

 

3. 찢은 소고기 사태를 준비해 둔 양념물에 넣고 15분간 약불에 조리기

 

고깃덩이 중간중간 근막 때문에 손으로 찢는데 힘도 조금 들어가고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도 드라마 하나 틀어놓고 보면서 세월아 네월아 찢다 보면 어느새 다 찢어진 고기 발견! 장조림은 느긋한 마음으로 만들어요!

 

미리 만들어 뒀던 양념에 찢은 고기를 넣고 약불에 15분간 조리면 완성! 참기름은 기호에 따라 넣어 주세요 :)

 

 

 

*졸이다/조리다 한글 맞춤법

너무 헷갈리는 국어 맞춤법이죠.

 

졸이다: 국물을 오래 끓여서 분량을 줄일 때는 '졸이다' 예) 김치찌개를 졸이다.

조리다: 재료에 양념을 해서 국물이 없게 바짝 끓일 때는 '조리다' 예) 장조림을 조리다.

 

한글 맞춤법 잘 지키려면 어지간히 꼼꼼해야겠네요!

 

 

 

***소고기 장조림 완성***

 

이 한 통의 반찬을 만들기 위해 고기를 삶고 찢고 조리고. 엄마의 손은 참 바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밥반찬이니 냉장고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만드는 게 엄마지요 :) 

 

저는 간단한 요리를 좋아하지만 한식 반찬은 간단하지 않은 과정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밑반찬의 장점은 한 번 만들어두면 며칠 정도 먹을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런 수고로움도, 냉장고에서 몇 번 꺼내먹을 걸 생각하면 또 감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엔 소고기 두 덩이(한 근) 삶을 거예요...

이번에 너무 조금 만들어진 것 같아요...ㅋ

더 오래 버티기 위한 꼼수 ㅎㅎ;;)

 

당장 내일 아침은 김에 밥 싸 먹이면서 장조림 하나씩 밥 숟가락 위에 얹어주면 되겠어요. 계란 프라이도 하나 부쳐서요! 고소하고 든든하게  배 채우고 집을 나설 아이들 뒷모습을 바라보면 안심이 되네요.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잘 먹는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