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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꾼의 리얼 살림/요리: 집밥 잘 먹기

[계란장 만들기] 시댁에서 막 올라온 청계알로 만들었어요!

by 하루꾼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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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계란 청계알(=청란,청알),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시댁에서 막 올라온 청계란으로 계란장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저희 시댁은 경기도 인근에 귀농을 하시고 농사를 짓고 계셔요.(가족끼리만 먹을 정도로 소소하게 짓고 계신답니다 'ㅅ') 귀농 후에 닭도 키우시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청계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청계알(=청란,청알)은 계란 색이 희고 푸른빛을 띄어요. 처음엔 파란 계란이 있다니?! 하고 신기했는데 다른 계란과 비교해보니 정말 색이 파랗더라고요. 청계란 색은 연한 하늘색에 흰색 물감을 섞은듯 한 색깔이에요. 

 

 

 

시댁에서 막 올라온 청란

 

 

 

 

청란이 비싸고 귀한 이유

 

이런 청계알을 낳을 수 있는 닭은 따로 있는데요. 청란을 낳는 닭을 얻으려면 복잡한 교배 과정을 거쳐야 해요. 

칠레의 아라우카나 종을 미국의 닭과 교배하여 아메라우카나 종으로 개량한 품종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아메라우카나 종과 우리나라 토종닭을 교배해야지만 청계란을 낳을 수 있는 닭이 되어요.

시아버님 말씀에 따르면, 일반 닭들이 매일 알을 낳는 것에 비해, 청계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알을 낳는대요. 그래서 일주일에 운이 아주아주 좋아야 계란 6개를 얻을 수 있다고 하셔요. 청계 컨디션이 좀 안 좋다 싶으면 이틀에 한 번 꼴로 낳고요. 시부모님댁 닭장 이야기를 듣다보면 일주일 내내 알을 안 낳을 때도 있었어요...;;

 

아버님이 처음에 농사지으셨을 때는 청란이 지금보다 훨씬 작고, 껍데기도 얇고 약해서 살짝만 건드려도 톡하고 깨졌었는데. 지금은 닭들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자리를 잘 잡았는지 계란 크기도 커지고, 계란 껍데기도 많이 단단해졌어요.

 

요즘에는 날도 따뜻해서인지, 매일 청란을 낳는다고 하셨는데. 너무 좋죠!! +_+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최근에 암탉이 알을 품기 시작했대요. 그래서 요즘엔 또 계란을 안 낳고 있어요^^;; 지금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병아리들 생각하니 마냥 좋다는♥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시중에서 청란을 구입하려면 개당 천원 정도 가격을 지불해야 해요. 이렇게 높은 가격임에도 청란이 인기있는 이유는 뛰어난 맛과 영양 때문인 것 같아요.

 

 

시댁에서 보내준 계란. 자연에서 풀어 키워서 그런가... 노른자가 정말 노랑노랑♥

 

 

청란의 맛과 효능

 


청란은 일반 계란에 비해 껍질이 두꺼워서 외부 유해물질과 각종 세균이 침투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안에서 바깥으로 수분 유출도 적기 때문에 신선도도 오래 유지되어서 비린맛이 없고 고소함이 훨씬 뛰어나요. 특히, 노른자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노른가 정말 정말! 진한 노란색이에요. 


또, 청란은 콜레스테롤이 적고 오메가3가 풍부해요. 그래서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는 혈관 속에 쌓인 있는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자, 그럼 이렇게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청란으로

계란장을 만들어 볼까요?!

 

 

 

https://youtu.be/96W9x2nNKXI

 

 

[재료 준비]

 

청란 16개(또는 계란 반 판)

(이중에 하나는 껍데기 까다가 깨져서 제가 홀랑 먹어버렸어요. 처음부터 넉넉히 16개 삶아요)

간장 150ml

올리고당 100ml

레몬생강청 2큰술 (없다면 일반 설탕 2큰술 넣어도 괜찮아요)

물120ml

생강가루 1/2 큰술

풋고추 4개

홍고추 1개

대파 흰부분 1뿌리

 

[만드는 법]

1. 계란 삶을 물 넉넉히 받아서 불에 올려 놓고 계란 씻기

계란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삶아야, 혹여 물 속에서 계란이 터졌을 때 덜 찝찝하지요 :)

 

2. 씻은 계란을 끓는 물에 넣어 12분 삶기

 

 

 

 

반숙은 8분, 완숙은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경험상 15분 삶을 때 가장 잘 삶아지고 껍데기 까기도 편해서 15분 삶아요. 아마 집집마다 불 세기가 다르니까 그 영향이 있는걸까 싶기도 하네요 'ㅅ'

 

계란 노른자는 12분 이상 삶으면 노른자 색이 녹색으로 변한대요. 저는 색이 변하더라도 상관 없어서 오래 삶는 편인데, 노른자 색이 변하는 게 싫다면 12분을 넘기지 마셔요! 

 

앗, 그런데 이번에 삶은 계란은 15분을 넘겼는데도 노른자 색이 그대로여서 영상에 예쁘게 나오네요 :)

 

 

 

 

★소금, 식초 없이 계란 잘 삶는 꿀팁★

계란 삶을 때, 껍데기가 잘 까지도록 하기 위한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냉장고에서 막 꺼낸 계란을 사용하지 않아요. 상온에 1시간 정도 둬서 미지근하게 만든 뒤에 삶아요.

 

차가운 계란을 바로 끓는 물에 넣으면 계란이 속까지 익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흰자가 껍데기에 더 잘 붙는 것 같아요. 껍데기 깔 때마다 흰자가 껍데기에 붙어 버려서 버리는 계란 흰자를 줄일 수 있어요.

 

ⓑ중불에 삶기

 

물이 한 번 끓고나면 굳이 센 불에 삶을 필요가 없어요. 끓는물 온도가 너무 높으면 계란이 쉽게 갈라지고 터져서 내용물이 잘 흘러나와요. 되도록이면 중불에서 삶아주세요. 

 

계란 삶을 때 식초를 넣는 이유도, 계란이 터져서 흰자가 새어나올 때, 빨리 굳으라고 넣는 것이에요. 중불에 삶아주면 계란이 터지는 현상도 심하지 않으니 불 조절을 잘 해보아요 :)

 

ⓒ삶은 계란은 바로 찬물에 헹구기

 

뜨거운 계란을 바로 찬물에 담그면 계란 껍데기와 계란흰자 사이에 수분층이 생겨서 껍데기가 더 잘 까진답니다. 이렇게 하면 소금을 넣지 않아도 껍데기를 쉽게 깔 수 있어요!

 

 

 

 

3. 계란 삶아지는 동안 양념장 준비하기

 

 

 

ⓐ풋고추 4개는 쫑쫑 썰고

ⓑ홍고추 1개는 어슷썰고

ⓒ대파는 잘게 다지기

ⓓ손질한 야채를 모두 넣고 준비한 양념재료를 모두 넣어요

 

 

 

 

 

양념 재료 : 간장 150ml, 올리고당 100ml, 레몬생강청 2큰술, 물 120ml, 생강가루 1/2큰술 (저희 집은 생강을 좋아해서 한 숟가락은 넣은 것 같아요)

 

여기서 간장 150ml는 계란 1알 당, 간장 1 밥숟가락 정도로 계량한 것이에요.

만약에 계란이 10알이면 간장을 100ml넣으면 되겠죠!?

 

*레몬설탕*

 

레몬설탕은 예전에 레몬생강청 만들 때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더 대량으로 만들었어요. 밀폐용기에 담을 때, 레몬과 생강이 많은 부분은 큰 밀폐용기에 담고(레몬차용), 밑에 설탕이 가라앉은 부분을 따로 모아서 일부러 작은 그릇에 나눠 담아 놓은 거(요리용)예요.

 

설탕에 레몬과 생강 향이 녹아 있어서 비린내 나는 요리나, 간장 베이스 양념할 때 종종 넣어요. 

 

레몬생강청은 차로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요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집에 레몬청이 있다면 활용해 보셔요!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고요!

 

 

 

 

https://todays-story.tistory.com/24?category=997983 

 

레몬생강청 만들기, 기침나고 목 아플 때 이만한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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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story.tistory.com

 

 

 

 

 

 

 

양념장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간장 : 올리고당 : 레몬설탕 : 물 = 150ml : 100ml : 2큰술 : 120ml이에요. 

간장:설탕:물=1:1:1정도로 맞춰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4. 삶은 계란 껍데기 까기

 

 

 

 

아까 이야기했던 계란 잘 삶는 꿀팁대로 따라하면 껍데기에 흰자가 붙지 않고 잘 까질 거예요.

 

저는 여기에 더해서, 접시에 계란을 굴려서 깠어요.

 

이렇게 하면 계란 껍데기에 잔기스가 나서 계란 껍데기가 훨씬 부드럽게 잘 까진답니다. 계란 16개를 까는데도 이렇게 해서 금방 깠어요!

 

 

5. 큰 냄비 또는 속이 깊은 후라이팬에 삶은 계란을 넣고 양념장을 부어준다

 

6. 간장이 한소끔 바글바글 끓으면 1분 뒤에 불을 끈다.

 

 

계란장 만들 때, 간장을 끓이지 않고 계란에 양념장을 바로 부어서 숙성시켰다가 먹는 레시피도 많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간장을 끓여서 붓는 레시피를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특히, 요즘 날도 더우니까 음식도 잘 상할 수 있잖아요. 계란을 깔 때 껍데기 씻느라고 수돗물에 닿기도 해서 한 번 끓인 후 식히는 게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제가 배탈이 잘 나는 편이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한 소끔 간장을 끓이고 나서 불을 껐어요.

 

만약 양념장 속 야채가 함께 익는게 싫다면 야채만 따로 얹어줘도 좋을거예요. 저는 간편한 조리를 위해서 한꺼번에 다 때려넣고 끓였습니당!!ㅋㅋ 

 

 

7. 하루 정도 숙성했다가 냉장고에서 꺼내 맛있게 먹기!

 

저는 참지 못하고 바로 꺼내 먹었어요.ㅋㅋ 하루 정도 숙성하면 흰자까지 간이 잘 배서 더욱 맛있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먹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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