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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하루꾼/주식: 주린이의 미국 주식 기록

AT&T(T), 하루만에 -20% 이상 하락, 무슨 일일까?

by 하루꾼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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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핀비즈

"그래서 왜빠짐?"
"AT&T 빠지는 이유가 뭐죠?"

 

AT&T(T) 주가가 어제 오늘 하루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프리마켓 시간 기준으로 하락폭이 자그마치 20%가 넘었다. 요즘 조금 부진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그래도 이유있는 하락이니 크게 불안할 것은 아니다.

AT&T 주주로서 3초 정도 철렁 내려앉긴 했지만 이내 기대되는 것이 있다. 바로 앞으로 받게 될 WBD(워너미디어) 주식 배당이다. AT&T 주식을 4월8일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1주당 WBD 0.24주를 배당한다. 즉, 배당금이 아니라 주식을 받는 것인데, WBD주식 1주를 온전히 받으려면 AT&T 주식 5주당 WBD 1주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머지 차액에 해당되는 주식은 소수점으로 계산하여 달러로 입금된다.

AT&T(T)는 2021년까지만 해도 배당 귀족에 속했던 미국 주식이다(배당킹 다음으로 높은 클라쓰). 배당율이 8%가 넘는 고배당 주식인데다가 탄탄한 기업이라 미국 주식 중에서도 주린이들에게 많이 추천되고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배당금 삭감을 결정하면서부터 배당 귀족에서 제외됐다. 올해 첫 배당락까지는 1주당 2.08달러의 배당금을 줬지만(연간 시가배당율 8.4%) 앞으로는 그 절반 수준인 1.11달러를 받게 되는 것이다. 

보통 널리 알려진 배당주가 배당금을 삭감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투자매력도가 떨어지는 일이니 많은 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 특히, 고속 성장하는 산업이 아닐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AT&T는 5G 통신 사업체로 이미 이 업계는 성숙기를 한참 지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T&T는 배당금을 삭감하는 결정을 내렸고, 주가는 이 결정 이후로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각종 투자은행도 포트폴리오 중에서 AT&T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사이 매도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었지만, 포트폴리오에서 삭제되거나 줄인다는 뉴스를 봤을 때에는 '아, 그냥 팔았어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는 그 배당금 삭감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소액이지만 계속 비중을 늘려나갔다. 보통 기업이 배당금을 삭감하는 경우는 경영난에 시달리거나, 투자를 늘릴 때다. AT&T는 배당금 삭감의 근거로, 디스커버리와 합병하여 워너미디어로 분사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좀 알아보니 기업분할(스핀오프 Spin-off)인 것 같다. 쪼갠다는 거겠지. 디스커버리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케이블 채널의 디스커버리를 떠올리면 된다.

AT&T의 자산 중 미디어 자산을 디스커버리와 합병하여 워너미디어(WBD)로 분사하고, 기존의 주요사업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은 기업분할로 인해 배당금 대신 WBD 주식을 배당받을 수 있게 됐다.

AT&T CEO는 최근의 어닝콜에서 주요 사업부문에 집중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뉴스기사 서핑하다가 AT&T에 대한 평을 보면, 기업이 잘 될만 하면 이상한 데 투자해서 다 까먹는다는 평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분사만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주요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AT&T 전망도 밝지 않을까 싶다.

주요 사업이라함은 역시 통신 사업인데, 원래 통신사업 1인자는 버라이즌이다. 그런데 좀 알아보니 AT&T도 나름 선방 중인 것 같다. 유료고객 성장세도 높이 치고 올라가고 있고, 주요 사업이 아닌 분야를 매각하면서 현금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오늘, AT&T가 기업분할된 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할로 빠진거니 그러려니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워너미디어(WBD) 주식을 배당받을 게 있으니까 은근히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기다려지기도 하고. 증권사마다 날짜에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4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일단 WBD 시작가 24.75달러에서 시작했으니 지켜보자. 바뀐 AT&T 주당 배당률도 5.59%면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격동의 변화를 겪고 있는 나의 최애 미국 주식. 변한다는 건 가능성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확! 떨어진 김에 주당 23,672원에 10주 더 추매해 본다. 끄앙!! 내일 봐서 또 매수할 지는 두고볼 일.

 

기업분할(Spin-Off)이란?

회사의 특정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것을 ‘기업분할’이라고 한다.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중 특정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떼어내면서 자본과 부채까지 나누는 것.

어닝콜(Earning Call)이란?

어닝콜이란, (Earning Call)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하고, 이후 기업 운영의 전망을 내놓는 행사.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애널리스트 미팅, Q&A세션 등이 이어지고, 기업의 중요한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행사다.

 

*본 블로그에서 투자 권유를 하거나 특정 종목을 권유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경험을 단순히 기록한 내용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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