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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하루꾼/책 리뷰: 책에서 답을 찾다

[쓰기의 감각] 작가가 꿈인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

by 하루꾼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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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사람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글쓰기 수업이 되어주는 책, [쓰기의 감각](앤 라모트 지음)을 소개합니다.

 

글쓰기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은 많지만, [쓰기의 감각]미국 작가 지망생들이 손꼽는 '인생책'으로 통해요. 지은이 앤 라모트의 소설은 국내에서 그리 대중적이진 않지만, 옮긴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그녀의 작품은 꽤 잘 알려진 편이랍니다.  

 

특히 글쓰기 수업인 [쓰기의 감각]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어요. 여타 화려한 소설과 논픽션을 제치고 글쓰기 분야 책으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니 놀라운 기록이지요. 그래서 누군가 글쓰기 책 추천을 부탁한다면 이 책을 추천해요. 

 

 

 

 

쓰기의 감각

 

앤 라모트 지음

최재경 옮김

360쪽

 

 

앤 라모트(Anne Lamott) : 미국의 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

 



앤 라모트의 작품들은 알콜 중독, 미혼모, 가족의 투병 및 종교(기독교)와 같은 무거운 소재를 담고 있다. 그녀가 처음 결혼한 나이는 65세. 그 이전까지는 미혼모의 삶을 경험하면서 그녀의 작품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앤 라모트는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각이 담긴 자전적인 작품으로 대중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독자들은 그녀의 작품을 통해 용기와 위로를 얻고 있다.

앤 라모트의 아버지 케네스 라모트(Kenneth Church Lamott) 역시 작가였다. 그녀가 작가가 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보인다. 그녀의 첫 소설인 <Hard Laughter(힘겨운 웃음)>는 아버지가 수술할 수 없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후, 가족이 질병과 맞서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쓰기의 감각]에 이 소설이 잠깐 언급되는데, 앤 라모트는 <힘겨운 웃음 Hard Laughter>을 일컬어 아버지를 위한 선물 같은 책이었다고 평한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의 '인생 책'

 

글쓰기를 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사실 첫 문장부터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름난 작가들도 다 마찬가지아닐까.

 

[쓰기의 감각]은 어떻게 작가 지망생들의 인생책이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작가로 살면서 겪은 고민들이 내숭없이 담겨있고, 동시에 그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앤 라모트는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다듬는 법>에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게 정 어렵다면, 유년시절부터 써보라고 조언한다. 유년시절을 견뎌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풍부한 글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글감을 묘사할 때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장면에 집중하며 '2.5cm짜리 액자'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해야 한다. 아무리 대단한 작가라도, 한 번에 모든 이야기를 다 써내려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저 눈 앞에 보이는 작은 프레임 속 한 장면에 집중해서 오밀조밀 인물과 배경을 뜯어보다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 간다.

 

작은 장면에 집중하다 보면 글의 구성이 체계 없이 난잡해지기 쉽다. 작가들 역시 난잡한 자신의 글을 마주하는데 예외는 아니다. 과연, 처음부터 완벽한 원고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시작부터 어렵고, 조금 써 봤자 금방 난잡해지는 것이 글쓰기다. 앤 라모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쓰라고 말한다. 계속 쓰면서 스스로 격려를 아끼지 말고, 아무리 쥐어짜도 고칠 게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계속 글을 고쳐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가 직접 알려주는 글쓰기의 기본, 작가의 작업 방식이다. 화려한 기술보다 오히려 이 방법뿐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진솔한 고백은 불안에 떠는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큰 격려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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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는 한밤중에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은 오로지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만 볼 수 있지만,

그런 방법으로 여행지까지 다다를 수 있다.

 

 

글쓰기는 결국 당신이 자신을 믿도록 스스로 최면을 걸어서

어떤 식으로든 글을 쓴 다음,

최면에서 깨어난 후 그 글을 냉정하게 검토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쓰기의 감각]이 가르쳐준 것들

 

- 대화체

책 속에 등장하는 대화체는 실제의 발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들은 것을 압축하여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술이다. 실제로 말한 것보다 훨씬 더 간결하고 재미있고 진실해야 한다.

 

-감탄하며 바라보기 

작가는 자기 자신부터 가장 다정한 태도로 자신을 들여다 봐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때로는 감정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자책하거나 탓할 필요 없다. 멀찌감치 한 발 떨어져서 상황을 관조하며 창조적으로 고찰하는 태도도 좋다.

 

-작가의 목표

사람들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새로움에 허를 찔리고, 자신을 가두던 좁은 세계를 부수고 나올 수 있게 돕는 역할. 작가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인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한 바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슬럼프, 비판에 강해지기

자신감은 글쓰기의 원천이다.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자기를 기죽이는 사람 옆에서 낭비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의 날카로운 비판 때문에 쓰는 일을 멈춰야 한다면, 그런 비판은 차라리 무시하자. 작가라면 하루에 300자라도 계속 써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때로는 앉아서 단 한 줄도 쓸 수 없는 장벽을 만나는 일도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내일 바로 죽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뭐라도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된다. 그것이 꼭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비판과 슬럼프에서 헤어나오는데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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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강아지가 바닥에 배변할 때마다 녀석을 이웃집 뜰로 공처럼 차버릴 수는 없다.

당신은 그냥 강아지를 신문지 위에 올려놓는 행동만을 계속할 것이다.

그렇게 나도 내 마음을 원래의 자리로 부드럽게 되돌려 놓기를 계속하고,

일종의 경외감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기록한다.

 

 

아마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지상에 머무르는 시간을 오로지

온화함과 훌륭한 유머로 가득 채우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등단하지 못해도, 글을 쓰는 이유

 

-선물 같은 글쓰기

누군가와 있었던 일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영원히 그를 기억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을 앞둔 앤 라모스의 아버지는 그녀의 소설을 통해 위안을 얻고 하늘로 떠났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좌절에 빠졌다가 벗어난 경험을 글로 쓴다면 비슷한 일을 겪는 누군가에게는 그 글에서 치유받고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나의 아픔을 꺼내 보이는 일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지만, 그 아픔이 타인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면 한 번 써봄직한 일이 아닌가.

 

-글 쓰는 일의 진정한 보상은 바로 글쓰기 그 자체

 

글쓰기는 창작의 고통이 뒤따른다. 그러나 그 고통을 이겨내고 쓰고 싶은 이야기 한 편을 제대로 완성했을 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아무도 모를 비밀스러운 성취감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출간만이 목표라면, 운 좋게 출간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출간이 작가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라도, 후속작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등단하지 못하더라도 글을 계속 쓰는 이유는, 글쓰기 행위 자체에 치유의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한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모두 글의 재료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작가이자 삶의 관찰자가 된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성숙하게 다듬는 데 글쓰기가 동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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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 관한 웃음과 아픔이 담긴

현실적인 이야기를 찾아 보았는데, 그런 책은 한 권도 없었다.

모두 훌륭하고 예쁜 말만 하는 데다, 지극히 이성적이며,

이것이나 저것을 하기만 하면 틀림없이 그 작은 골칫덩어리 귀염둥이가 말을 잘 듣고

나쁜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러내는 행위에 따라오는 것은 낙인이 아니다.

그보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당신 부모가 죽은 것처럼 글을 써라.

 

 

비록 글쓰는 시간은 대부분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지만,

나는 마음 깊이 비밀스러운 성취감을 품고 산다.

내 마음속 어딘가에 심긴 보석처럼...

그러나 당신은 이것을 위해 콧속으로 그 보석을 집어 넣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너희가 금메달이 없어서 만족할 수 없다면,

그것을 얻는다 해도 만족할 수 없어" 

 

 

글을 쓰고 읽는 일은 우리의 고독을 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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