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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꾼의 리얼 살림/요리: 집밥 잘 먹기

[명절 음식] 홍두깨살 육전과 양념장

by 하루꾼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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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음식을 만들어 봤어요. 명절 음식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거, 바로 '전'이죠. 각종 고기, 생선, 야채 등 어떤 재료든지 얇게 썰어서 밀가루와 계란 옷 입혀 기름 두른 팬에 지글지글 부쳐 내기만 하면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게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달라도, 전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전이 바로 소고기 '육전'이 아닐까 합니다. 가만보니, 명절 상차림에 육전이 올랐다 하면 1등으로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간단하게 소고기 홍두깨살을 이용해서 육전 만드는 방법을 포스팅 해 보았어요!

 

 

 

1. 육전용 소고기 부위 및 가격

 

육전을 만드는 데 적합한 소고기 부위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전을 부칠 때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부쳐야 하는데 소고기 부위까지 기름지면 맛의 조화가 깨진답니다. 

 

1-1. 홍두깨살 :탱글 단단, 육전 식감 내는 데 제격

 

가장 대표적으로 추천하는 부위가 바로 홍두깨살이에요. 육전용 소고기 부위로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고요, 지금은 명절 시즌이니 동네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홍두깨살을 얇게 썰어 판매하는 곳이 많아요.

 

홍두깨살은 근육섬유로 이루어진 부위라서 얇게 썰어도 특유의 형태감이 느껴지는 단단한(?) 식감이 있어요. 그렇다고 질기지는 않지만 뭐랄까 형태감이 잘 유지되고 탱탱하고 단단한 느낌이랄까요. 씹는 맛이 정말 좋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육향이 느껴져요. 어른 입맛에 딱이고, 전의 모양과 형태를 유지하기에도 아마 홍두깨살이 더 좋을거예요.

 

1-2. 육전용 홍두깨살 1kg 기준 가격 비교

현재는 육전용 홍두깨살 1kg기준 롯데마트에서 26,500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29,000에 무료배송으로 판매 중이에요. 포스팅하는 9월9일 기준 온라인 마트 장보기 가격이랍니다! :) 홍두깨살 100g당 2,600~2,900원인 셈이에요. (할인 적용된 기준)

 

1-3. 우둔살 :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부들부들 할 정도의 부드러운 식감

 

홍두깨살 외에 육전을 만들기에 괜찮은 다른 부위도 있어요. 우둔살은 홍두깨살 바로 옆에 위치한 부위로, 홍두깨살에 비해서 육질이 더 부드럽기 때문에 불고기용, 스테이크용으로 많이 소비돼요.

 

저는 예전에 정육점에서 소고기 안심을 대체할만한 부위로도 우둔살을 많이 추천 받았어요. 아이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같이 한우 안심을 사자니 너무 비싸서 정육정 사장님 앞에서 좀 머뭇거렸거든요.

 

그러니 바로 '우둔살'을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소고기 안심처럼 지방은 적고 살코기만 있는데다가, 결이 곱고 등심처럼 연해서 이유식용으로 곱게 다져서 육수 내고 푹 삶으면 안심이나 우둔이나 똑같이 부드럽다면서요.

 

예전에 우둔살로도 육전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정육점에 아이들 먹일거니 육전용으로 얇게 썰어 달라고 부탁해서 만들었는데, 부들부들 야들야들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정말 잘 먹었어요. 

 

예쁜 모양을 잡고, 형태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부들부들하지만, 홍두깨살보다 부드러워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 딱 좋아요.

 

 

1-4. 홍두깨살 vs 우둔살 가격 비교

 

우둔살은 홍두깨살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나가요. 현재 우둔살 1kg기준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100g당 4000원대~6000원대 사이를 오락가락 하네요.(9월9일 온라인 마트 장보기 기준) 부드러운 식감이 중요하다면 육전에 우둔살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2. 홍두깨살 육전 만들기

 

 

 

저는 얼마전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벌크로 사둔 홍두깨살을 꺼냈어요. 사온 날 바로 꺼낸 살코기라 아주 신선해요. 깨끗한 물로 겉면을 씻어 핏물을 가볍게 씻어주고 키친타올로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해요. 

 

그런 다음, 살코기 덩어리를 칼로 얇게 저며요. mm로 가늠해보자면 2~3mm정도 되도록 썰었는데요. 얼지 않은 생고기였는데도, 근육층의 살코기라 워낙 단단해서인지 잘 드는 칼로 썰어주면 고기 결이 무너지지 않고 얇게 잘 썰려요.

 

 

 

 

 

 

 

그 다음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 줍니다. 완성된 육전은 양념장에 찍어 먹을 예정이라 간을 너무 세게 하지는 않았고, 소금을 한 꼬집 집어서 고기 3점 정도에 골고루 나눠지게 뿌려지도록 약하게 밑간 해 주었어요. 

 

간이 너무 약해도 밑간을 한 효과가 없으니...적당량 뿌려 밑간해 주세요. 소금이 어느 한 군데 뭉치지 않도록 고기에 문질러가며 고르게 펴 발라주는 섬세함도 좀 필요해요.

 

 

 

 

 

분홍소세지 또는 스팸의 비주얼을 하고 있지만 분홍소세지가 아님. 밀가루옷과 계란옷을 입은 얇게 저며진 홍두깨살임.

 

 

밑간이 된 소고기에 밀가루 옷을 입혀주고 계란물을 만들어요.

 

소고기 면적이 넓다 보니 밀가루옷 입은 고기가 계란물을 많이 먹어요. 계란 2개 깠더니 홍두깨살 1덩이에 조금 모자란 듯하게 맞더라고요.(알끈 제거 안 했을 때 기준)

 

계란물에도 간을 맞춰줘야 하니, 넓은 볼에 계란 2개를 풀고 소금을 두 꼬집 넣고 젓가락 등으로 찰찰찰~ 섞어서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이때, 풀어지지 않는 알끈은 제거하면 되는데, 알끈을 제거하는 경우는 계란 3개 넣고 소금도 3꼬집 넣어 주세요. 저는 알끈 제거 안하고 그냥 계란 2개 미친듯이 풀어서 계란옷 빡시게 입힌 뒤 부쳤어요.

 

육전 부칠때는 프라이팬을 약불에서 조금 달군 뒤에 부쳐요.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겉면이 바로 단단하게 익게 하는 것이 육즙을 보존하는 비법!

 

그렇게 좀 기다렸다가 윗면에 빨간 핏물 같은게 올라오면 그때 재빨리 뒤집어 주어요. 그럼 맛있고 부드럽게 잘 부쳐져요. 불 세기는 중약불을 유지해 주세요.

 

(저는... 알끈 제거 안 해서 안 예쁘게 부쳐진거...

그냥 제가 먹어 없애버려요.'ㅅ') 

 

 

 

 

노릇노릇 고소한 육전 완성 입니당. 중간에 양념장 만든다고 잠깐 딴짓했더니 그새 너무 익혔네요. 그래도 뿌듯합니다.

 

양념장 만들기

 

간장 3 큰술

다진마늘 1 작은술

다진파 1 작은술

꿀 1 큰술

깨소금 1 큰술

고추가루 1 작은술 

청양고추 다진 것 1 작은술 (저는 아이들 때문에 생략했어요)

 

 

 

육전 해먹었던 이 날, 아마... 이날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서 카트 위, 아래가 가득차게 장 본 날이었는데요. 늦게까지 장보고, 엄청 무거운 장바구니 양손 바리바리 들고 집에 들어와서 보니 바로 저녁 시간. 창고형 대형마트 종일 휘젓고 다니다가 집에 들어와서 그냥 바로 쓰러지고만 싶었는데. 그날따라 남편도 많이 피곤하고 지쳐보였어요. 

 

맘 같아서는 배달 음식 주문하고 싶었지만, 그냥 집밥 해주고 싶더라고요. '이거 먹고 당신 힘내라' 하고 지친 몸 이끌고 급하게 만들었는데요.

 

왜 너무 지치면 밥 챙겨 먹기도 싫은 날 있잖아요. 정말 육전만 만들어 놓고 밥상만 차려놓고 전 그냥 들어가서 바로 침대에 뻗어서 자고 싶을 정도였는데. 결국 식탁 앞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급하게 휘리릭 간단하게 만들어도 눈이 커지고 힘이 나게 하는 육전. 꼭 명절 음식이 아니더라도 종종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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