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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꾼의 리얼 살림/요리: 집밥 잘 먹기

[파스타면 추천] 리구오리 파스타면, 어떤 소스든 찰떡궁합인 이유

by 하루꾼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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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파게티를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면을 추천해 드립니다.

 

파스타면이라고 다 같지 않더라고요. 파스타 제조 방식에 따라서 소스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면이 있답니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파스타에 진심인 식당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파스타들은 한결같이 면과 소스가 서로 미끄덩거리지 않고 찰싹 붙어 있는 모습이에요. 그 이유는 바로 파스타면에 있답니다. 

 

오늘은 IGP인증을 받은 파스타면 치고는, 마트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면, '리구오리(Liguori)' 제품을 보면서 파스타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리구오리 파스타면의 원산지 : 500년 역사의 이탈리아 그라냐노(Gragnano)에 대하여

 

이탈리아 그라냐노는 파스타면으로 유서 깊은 지역이에요. 그라냐노 지역에서는 약 500년 전부터 파스타를 만들어 왔는데요. 그 시초는 그라냐노 지방의 풍부한 계곡물을 동력으로 방앗간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밀가루를 대량으로 빻기 시작했고, 풍족해진 밀가루를 이용해 파스타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그라냐노'가 파스타면 제조의 중심지가 되었답니다.

 

아래 사진은 이탈리아 그라냐노 지방에 관한 자료 사진으로, 이탈리아 그라냐노의 정통 파스타면 브랜드인 '파브리카 델라 파스타'에서 참고한 사진입니다.

 

출처 : 파브리카 델라 파스타 홈페이지

 

 

이번에 파스타면에 대해 공부하면서 '파브리카 델라 파스타'에서 제공한 과거 사진들이 가장 멋지고 흥미롭더라고요. 아래 첨부한 KBS 다큐 영상에도 '파브리카 델라 파스타' 현지 관계자들이 등장해요!

(나중에라도 제가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기록용으로 이것저것 많이도 첨부해 두었네요^^;;)

 

이탈리아 파스타면의 역사에 대한 과거 사진이 궁금하다면 아래 웹페이지에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4장 정도;)

 

(광고처럼 보이는데;;; 아래 링크가 사진 모음이 있는 페이지예요.)

 

[]

 

www.nvino.com

 

 

KBS 파스타 명가 다큐도 재밌었어요.

여기 오신김에 보고 싶으신 분들 다큐 함 보셔요.ㅎㅎ;;

 

파스타 명가 이탈리아 그라냐노에 관한 짤막한 KBS 다큐 영상

 

이탈리아 그라냐노는 산과 바다가 있어 바닷 바람과 산바람이 만나는 곳이기도 해요.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파스타면은 견과향과 같은 고소한 향이 난다고 하네요.

 

출처: Tripadvisor에서 제공한 그라냐노 풍경


"그라냐노의 주요 길거리는 파스타 제조자가 파스타 면을 건조하기 위해

세탁물 같이 막대기에 걸어놓을 때

바다 공기와 산바람이 섞여 도시를 취하게 만든다" 

-포브스 라이프 중 발췌

 

 

 

2. 인증 정보 : IGP 획득(지리적 표시 보호)

 

IGP 인증마크


IGP란 'Indicazione geografica protetta'의 약자로, 생산 지역에 따른 품질과 평판을 가진 농산물, 식품에 유럽 연합이 부여하는 원산지 표시예요. 지역의 풍토, 기후 등 지리적 장점으로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보호할 목적을 갖고 있답니다.  

 

이러한 IGP 마크는 이탈리나 그라냐노 지역에서 생산된 파스타면, 프랑스 게랑드 소금 등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예전에 이즈니 버터 관련 포스팅에서 유럽연합이 관리하는 'AOP인증 마크'에 대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 IGP인증 역시 유럽연합에서 관리하는 인증제도라고 하네요!

 

AOP인증 제도가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버터 보관] 이즈니 AOP 롤 버터 소분하기

냉장고에 두고 먹던 버터가 똑 떨어져서 어제 버터를 새로 사 왔어요. 바로, 이즈니 AOP 롤 버터(가염)예요. 집에 버터가 새로 생기면 늘 소분부터 해요. 처음 살림할 때는 버터를 포장지 채로 두

todays-story.tistory.com



3. 역사 : 리구오리, 2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파스타면 제조사인 리구오리(Liguori)는 200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에요. 이탈리아 그라냐노에서 1795년에 설립된 이래로, 현재까지 지역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파스타면을 생산중이에요. 아래 상품 포장지에 '1795'라고 인쇄된 빈티지한 포장이 예쁘네요. 

 

 

4. 좋은 파스타면의 조건 3가지

 

4-1. 밀의 종류 : 듀럼밀

 

듀럼은 라틴어로 딱딱하다는 것을 의미해요. 밀 종류 중에서는 가장 딱딱하다고 하네요. 이러한 듀럼밀은 단백질과 글루텐 함유량이 다른 종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탱글탱글 쫀쫀한 식감을 자랑한답니다.

방앗간에서 듀럼밀을 빻으면 노란 빛의 '배젖'이 낟알처럼 변하는데요. 이런 낟알이 많이 함유된 듀럼 가루를 최고급 파스타와 빵가루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파스타면이 노란빛을 띠는 것도 '배젖'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파스타면을 구입할 때 볼 수 있는 '세몰리나'란, 듀럼밀을 부순 밀가루를 뜻하는 말이에요. 세몰리나 밀가루로 파스타를 만드는 것이지요. 

 

4-2. 파스타를 뽑는 틀, 다이(Die)의 종류

 

듀럼밀을 사용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파스타를 어떤 틀에 뽑아냈는지가 중요한데요. 파스타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생산할 수 있어요. 

 

①브론즈(청동) 틀, (Bronze Die) : 정통 방식

 

출처: CAPO12 / GUSTO E PANORAMI / 청동틀을 거쳐 뽑아져 나오는 반죽에서 보이는 거친 표면
리구오리 파스타면 제품 확대 사진

 

청동틀에서 파스타면을 뽑아내면 틀을 빠져나올 때 반죽과 자연스럽게 마찰이 생기기 때문에 파스타 표면이 거칠게 만들어져요. 바로, 이 거친 표면이 파스타 맛의 차이를 만들어 낸답니다. 

면이 거칠기 때문에, 파스타 소스를 면이 더 많이 머금을 수 있어서 면과 소스가 따로 노는 현상이 없게 돼요. 또한, 미세하게 거친 부분들이 소스와 비벼지면서 떨어져 나오는데, 이렇게 떨어져 나온 전분질은 소스 맛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해요. 

 

②테프론 틀(Teflon Die) : 대량 생산을 위한 현대적인 방식

 

테프론틀로 뽑은 파스타면. 표면이 매끄러운 것이 특징

테프론은 플라스틱 소재로, 플라스틱 틀에서 파스타를 뽑아 내요. '테프론'을 구글링해보면 테프론으로 만들어진 여러 주방 기구가 나오거든요. 주방 기구 소재로 쓰이는 걸 보니 안전한 소재인가봐요. 저는 구글링을 통해서 파스타면 형틀이 어떤 소재일지 대강 짐작이 되더라고요. (궁금증 해결+_+)

 

테프론 틀은 파스타면을 대량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고 해요. 아마 청동 소재보다는 플라스틱 소재가 형틀을 제작하고 관리하는 데 편리한 면이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그동안 우리가 흔히 접했던 파스타는 테프론 틀로 제조된 파스타면인 경우가 많았던 거예요.

 

테프론 방식으로 제조된 파스타면은 표면이 매끄러워서 면과 소스가 미끄덩거리며 따로 노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저가의 배달 파스타 맛집서도 많이 볼 수 있고, 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테프론 파스타면이에요. 


4-3. 건조 방식 : 저온 건조

 

저온 건조된 파스타면은 듀럼밀이 가진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효과적으로 보존되어요. 통밀의 향뿐만 아니라 밀 자체의 특성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듀럼밀의 맛과 영양, 향이 다른 파스타면에 비해서 뛰어나답니다. 

 

즉, 맛있는 파스타면의 기준은 듀럼밀을 원료로 한 브론즈 방식의 저온 건조된 파스타라는 것이죠. 테플론 파스타는 대량 생산을 위해 고온 건조된다는 것이 조금 달라요.

 

6. 스파게티면 3종 단백질 함량 비교: 10g / 13g / 14.5g

 

스파게티면 제품 3종의 상품상세설명 페이지의 '단백질' 부분을 유심히 보세요.

출처 : 쿠팡 제품설명 페이지. 제조사의 상품군에 따라서 단백질 함량은 달라질 수 있어요.

 

출처: 마켓컬리

 

출처: 롯데마트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파게티면은 100% 세몰리나 듀럼밀을 사용하긴 했지만 단백질 함량은 10g.

마켓 컬리에서 판매중인 라 파브리카 델라 파스타의 '스파게티 디 그라냐노'는 IGP 인증 마크를 획득했으며, 단백질 함량은 13g.

롯데마트에서 판매중인 리구오리 브론조 스파게티면은 IGP 인증 마크가 있고, 단백질 함량은 14.5g.

 

IGP 인증 마크가 달린 제품들의 공통점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파스타면에 비해서는 단백질 함량이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보여져요. 파스타면의 단백질 함량 구간이 10g~ 14g 정도인 것을 감안해보면 매우 훌륭한 수치인 것 같아요.

 

이탈리아에서는 단백질 함량에 따라 파스타 등급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도 하니 파스타를 좋아한다면 IGP인증 마크를 받은 파스타면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파스타면이라도 흠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남겨두고 싶어요. 파스타면을 만드는 듀럼밀에는 일반 밀가루나 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단백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어떤 면을 먹더라도 일반 쌀이나 밀가루를 먹는 것보다는 당지수나 칼로리 면에서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으니까요. 또, 테프론 방식이 아니었다면 합리적인 가격의 파스타면을 쉽게 구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어떤 파스타면이 좋은 면인지, 보는 안목이 생기셨나요?!

 

평소에는 쉽게 구해서 편하게 요리해 먹다가도,

조금 특별한 파스타면을 써보고 싶은 날에는 제가 소개해드렸던 파스타면을 써 보세요.

 

이번에 저도 정리하면서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

나중에 혹시 잊어버리면 또 여기 포스팅을 찾아 기웃거려야겠어요.

 

오늘도 잘 먹는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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