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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꾼의 오늘/일상다반사: 따뜻한 오늘

[블로그 키우기 한 달째] 수익형 블로그의 문을 열다(feat,수익 없이 포스팅하면서 30일을 버티게 한 3가지 생각)

by 하루꾼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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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블로그를 시작한지 딱 한 달 만이다. 오늘 내 블로그는 드디어 수익형 블로그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을 하나 갖추게 됐다. 바로, 블로그에 광고를 달 수 있는 자격 갖추기다.

 

지난 30일은 광고 없이 클린한 포스팅을 유지했다면, 이제부터는 광고가 달릴 수 있다. 그동안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버틴 것처럼, 나도 수익 없는 포스팅을 생산하려고 하루 4시간씩 나만의 동굴에서 버텼다. 두 아이 등교/등원시키고 4시에 하원할 때까지 사진 편집하고, 썸네일 만들고, 영상 찍고 편집하고...그렇게 시간을 보냈으니 어쩌면 직장인처럼 하루 7~8시간씩 써가며 30일을 버텼는지도 모르겠다.

 

수익형 블로그를 하게 된 계기

수익형 블로그를 키워보겠다고 맘 먹게 된건 '야채가게 알바' 때문이었다. 어느 날 동네 구인전단에 시급 1만원에 10시부터 3시까지 알바생을 모집하는 야채가게 알바 공고를 봤다.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일하기 딱이었고, 남편한테 야채가게 가서 과일 포장하고, 상자 나르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급 정색을 하고 말했다.

 

"야채가게 알바 할 시간에 차라리 블로그에 글을 써"

 

처음엔 못 한다고 했다. 난 유행에 한참이나 뒤쳐지는 아줌마일 뿐이라고, 못 하겠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남편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여보, 나 믿고 딱 3개월만 해봐. 당신 글빨이면 될거야"

 

진심이라기 보다 확신에 찬 그의 눈빛에 일단은... 가족이 그렇게나 믿어주니까 한 번 해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냥 재미로 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니 예상보다 꽤 힘들었다. 일단 손에 쥐어지는 게 아무것도 없는 일하루 7~8시간을 투자하려니(아이 재우고 밤에도 했다) 영 힘이 안났다. 실제로 열흘 정도는 몸살이 나서 컴퓨터 근처에 얼씬도 못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를 버티게 하는 생각들이 하나 둘 자리잡기 시작했다.

 

수익 없이 30일 동안 1일1포스팅하며 버틸 수 있던 힘

 

첫째, 블로그를 하면서 일상 속 권태감에 빠져있던 내가 달라졌다. 가는 곳만 가고, 사는 것만 사던 내가, 블로그에 이것저것 포스팅을 하려니 뭔가 좀 다른 건 없는지 자꾸 다른 시도를 해보게 된다. 아침 샌드위치에 넣을 햄으로 매일 노란치즈(=체다치즈)만 샀는데 갑자기 에멘탈 치즈를 사고, 하바티 치즈를 샀다. 

 

둘째, 집안일이 예전보다 더 가치있게 느껴진다. 동영상으로 내가 집안일 하는 모습을 찍고 편집을 몇 차례 했다. 모니터 로 내가 일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 보다보니 비록 나지만,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치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간 느낌?! 이상한 기분으로 지켜봤다. 그렇게 한 번씩 응원하고 난 뒤로이 다음에 또 같은 집안일을 할 때 한결 덜어진 마음으로 그 일을 했다.

 

셋째, 아이들에게 엄마가 젊었을 때 모습을 남겨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늘 아쉬운건, 엄마가 젊었을 때의 추억이 그리 선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곳에 남기는 모든 것들이 나중에 엄마가 보고싶을 때 들여다보면 엄마 향기가 묻어나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우리 엄마는 이걸 좋아했고, 집안일을 이런 식으로 했구나" 정도라면 족하다.

 

이런 이유들로, 수익 없이 30일을 포스팅 하면서도 나름 만족할만한 포인트를 찾으면서 매달렸다. 짧게는 하루 3~4시간, 길게는 7~8시간씩 때론 지치기도 하고, 기죽어 보기도 했지만 그냥 우리 애들 생각하면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만 하자고 정했다.

 

30일간 했던 노력들

 

1. 원하는 스킨을 결정하고, 필수적으로 알면 좋은 HTML 설정을 배웠다.

2. 블랙키위에서 내가 쓴 포스팅의 키워드를 검색해보고 관련 키워드를 포스팅에 포함시켜 보려고 노력했다.

3. 곰믹스맥스를 배웠다. 영상 편집을 위해서 필수. 

4. 미리캔버스에서 내가 브랜딩하고 싶은 썸네일을 만들고 캐릭터를 정했다.

5. 티스토리 블로그 최적화로 검색해서 거기서 하라는 대로 따라했다. 네이버에서도 내 포스팅이 뜨기 시작했다.

6. 포스팅할 때 웬만하면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기준으로 주제를 정했다. 포스팅도 회계학이나, 미국 주식같은 시리즈물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서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했다.

7. 다채로운 포스팅이 어려울 때는 회계학 등 공부한 내용을 포스팅했다.

8. 이미 자리를 잘 잡은 유튜버나 블로거를 보면서 나는 저만큼은 못 하겠어서 슬럼프가 온 적 있는데, 비교하고 싶은 생각을 떨쳐내려고 노력했다.

9. 내 블로그를 구독해주는 구독자들의 피드를 하루 한번 꼭 확인하고 꼼꼼하게 읽고 댓글을 진심 열심히 달았다. (슬럼프 기간에는 티스토리 쳐다도 안보던 시기라 패스) 

 

이제 광고를 달 수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로 첫 걸음 

 

오늘 카카오 애드핏과 구글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카카오 애드핏은 심사가 3~5일 정도 소요되니 기다려야 하고, 구글 애드센스는 신청 하고 5분 정도 뒤에 바로 승인이 됐다.

 

그동안 웹서핑 하다가 '애드고시'라는 말을 많이 봐서 방문자 수도 적고, 포스팅 갯수도 적어서 바로 안 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승인이 되어서 이게 정말 승인이 된건가?! 싶기도 하긴 하다. 

 

이제 막 수익형 블로그로 한 걸음 뗀거니까 욕심내진 말아야지. 이게 가장 큰 숙제다. 언제나 초심으로 우리 애들에게 젊은 시절 엄마의 모습만 남겨줘도 족하는 정도로만 그 정도만 욕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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