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샌드위치 맛에서 내공이 느껴지는, 진심인 카페를 찾았어요. 간판에 적힌 샌드위치를 보고 이끌려 들어갔다가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에 놀라고, 그 맛에 더욱 놀랐던 이곳. 신상 카페지만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판교 맛집 카페 '미더스(Meetus)'를 소개합니다.
10년 이상 판교 백현동 카페거리를 지켜보니, 판교 백현동 카페거리의 몇몇 카페는 맛있는 디저트, 베이커리로 입소문을 타고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많은 편이에요. 코로나 시국에도 끄떡 없었죠. 실력있는 카페가 모이다보니 애매한 메뉴를 내걸었던 카페들은 소리없이 사라지는 곳도 봐서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랜 주민으로서 미더스(Meetus)를 만나고 온 소감은, 백현동 카페거리의 또 다른 신흥 강자 카페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샌드위치 메뉴도 흔치 않을 뿐더러, 하우스 와인까지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더스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제 사심으로 절대 어디 다른데 안 가셨으면 좋겠어요.ㅋ)
1. 기본 정보 : [판교 맛집] 미더스(Meetus)
미더스는 백현동 카페거리 대로변에서 좀 더 들어간 골목에 있어요. 카페거리는 티케이 정형외과라는 병원 건물을 기준으로 맞은편 골목부터 시작돼요. 간판과 밝은 전경 인테리어가 눈에 띄기 때문에 찾기에 어렵지는 않답니다.
미더스(Meetus)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로52번길 9-6 1층
영업시간 : 매일
-OPEN 10:00
-CLOSE 21:00
-라스트오더 20:30
전화번호 0507-1410-5033
애견동반 가능
아기의자 있음 (스토케 트립트랩 하이체어)
주차 : 어려움
2. 미더스 인테리어 포인트
미더스는 밀크캬라멜이 연상되는 분위기를 갖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너무 차분해서 공간이 지루해지지 않게, 군데군데 강한 컬러로 포인트를 줬는데요. 정말 센스있어 보이더라고요.
주문은 카운터에 놓인 메뉴북(=메뉴판)을 보고 주문해요. 주문하고 자리에서 기다리면 가져다 주십니다. 보통은 카페에 입장하면 벽면에 크게 메뉴명과 가격을 표시해두는데 미더스는 그 공간이 비워져있어요.
*메뉴판은 카페 메뉴와 와인 메뉴판 2종류로 나눠져 있어요.
만약 의도된 인테리어라면 흔치 않아서 좋은, 멋진 선택 같아요.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카페에 온 것 같은 느낌보다는 고급스러운 주방에 들어온 느낌이었거든요. 주문을 받고 메뉴를 내어주는 카운터도 커다란 주방의 아일랜드 같지 않나요?
카페에서 아일랜드 조리대를 카운터로 이용하는 곳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아일랜드 벽면은 밋밋하게 처리해둔 곳이 많은데요. 이곳은 손잡이도 달려 있어서 왠지 손잡이를 열어보면 조리기구가 들어있을 것 같은 상상이 더해졌어요.
그리고 나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큰 통유리창 위로 귀여운 EXIT 간판이 붙어 있답니다. 카페 입구에서는 레트로 감성이 보이는 것 같아요.
3. 미더스의 명당 좌석은 어디?
카페 좌석은 적지 않은 편이에요. 11시반쯤 방문했더니 좌석이 반 정도 차있었는데요. 그 중에 특히 모여서 이야기하기 좋은 명당 자리가 있더라고요. 브런치 수다 타임이 간절하다면 이곳이 바로 명당입니다...ㅋ
카페 가장 안쪽 구석에 작은 방처럼 공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고, 큰 테이블에 서너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는데요. 제 기준,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대화에 집중하고 싶다면 이 곳이 명당이 확실합니다. 그 자리에 앉으려면 좀 일찍 움직여야할 것 같아요.
카페 선반에 '예약석' 표지판이 있는걸로 봐서는 예약도 가능한 것 같으니, 중요한 날 이 명당 자리를 선점해 보세요.
꼭 이 자리가 아니어도, 큰 통유리를 기준으로 좌석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창가 자리를 선택해 앉을 수 있는 것도 좋아 보였어요. 저는 조금 늦게 도착해서 창가 자리가 이미 꽉 차서 앉지 못했답니다.
사진에 담긴 좌석은 다른 손님들이 앉아 있는 자리를 피해서 찍은 빈 자리들이에요.
뒤에 보이는 아기 의자가 꽤 고급스러워서 알아봤더니 스토케 트립트랩 하이체어더라고요. 30만원 대 고가의 유아 의자인데, 어른 좌석뿐만 아니라 아기 의자에도 세심하게 배려한 모습에 감동 받았답니다.
↑↑↑ 개인적으로 제일 멋지고 예쁘다고 생각했던 자리에요. ↑↑↑
아마도 사람들이 단체로 몰려왔을 때를 대비한 자리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직장인들 점심 시간이 끝나가는 1시가 다 되어가니, 어디선가 우르르 몰려온 직장인들이 이 곳에 모여서 커피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좌석이 넉넉하고 테이블도 넓어서, 회사 동료들끼리 가더라도 좋아 보였어요.
↑↑↑ 여기도 예뻐요 ↑↑↑
또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미더스 내부 가구들은 사람과 동물을 생각해 만든 수제 원목가구 라이크 노아(Like Noah)의 원목 가구들로 꾸며져 있어요. 반려동물까지 고려한 가구라는 슬로건에 호기심이 생겨서 좀 알아봤는데요.
일단, 촉감에서부터 원목 마감이 매우 부드러웠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6월 1일 가구점 오픈기념으로 세일 중이었고요 테이블 하나에 테이블 하나에 100만원, 의자 하나에 40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답니다.
가구 수익금 중 일부는 반려동물 단체 및 해외 난민 지원 단체에 기부된다고 하는데, 미더스는 카페에 여러 가치들을 함축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들었답니다.
4. 편의 및 증정 이벤트
카페에 장식장 위에 따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병이 있고. 물은 보리차(곡물차) 같았어요. 예약석 표지가 있는걸 보니, 원하는 좌석을 미리 예약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미더스의 굿즈, 냉장고 자석이에요.
네이버 리뷰나 인스타그램 리뷰를 작성하면 1인당 1개를 받을 수 있어요. 고양이, 메뉴 사진 등 모양은 더 다양했어요. (전 포스팅할 사진 찍느라 바빠서 리뷰를 못 써서 아직 못받았어요... 내일 또 가서 먹고 후기써서 받아볼까요..;ㅁ;)
화장실은 공간이 협소하지만, 핸드워시 향기가 좋아서 보니 고가의 GBH 핸드워시더라고요. 그것도 모자를까봐... 이솝 핸드워시도 구비해두고 있었고, 둘다 향이 좋아서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는데, 손님에게 닿았을 때 좋은 것들로 채워진 카페였어요.
5. 미더스 메뉴판
카페 메뉴와 와인 메뉴로 구성된 메뉴북의 전체 페이지를 담아 보았어요.
눈에 띄는 음료 중에 '사과당근좋아'가 있어서 주문해 보았는데요. 탄산수나 시럽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달달한 맛이에요. 사과와 당근의 케미를 제대로 살린 음료로, 아이에게도 부담없이 먹일 수 있는 음료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커피를 못 드시거나 건강을 위해 카페인을 줄이고 있다면 이 음료 강추요. 먹는 순간 내 몸이 신선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카페 컨셉도 주방에 온 것 같았는데 음료까지 정성어린 한끼 식사를 대접받는 듯한 기분이에요.
사장님께 물어보니,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에그마요 아보카도 크로아상 샌드위치와 새우 베이글이라고 해요. 그릭요거트도 꾸덕한 질감이 일품이라, 인기있는 편인 것 같아요. 그릭요거트 역시 수제랍니다.
저는 그 중에서 에그마요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에그마요라고하면 흔히 마요네즈+계란을 버무린 흔한 맛이 떠오르긴 했는데, 사진 속 아보카도가 너무 먹음직스러워보여서 주문한거였거든요.
그래서 에그마요 자체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나중에는 에그마요 때문에 싹싹 긁어먹고 나왔답니다;;; 에그마요가 이런 맛이 나는지 처음 알았네요. 에그마요에 대한 편견을 미더스(Meetus)에서 깨 보세요. 아보카도에도 살짝 간이 되어 있어서 끝까지 맛있게 먹었어요.
뒤로 보이는 창은 미더스의 오픈 주방이에요. 저 곳에서 샌드위치나 그릭요거트를 만드는 것 같아요. 카페 가운데 주방이 있어서 손님들이 오며가며 계속 주방을 지나치는 구조에요. 창이 꽤 크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면서 봐도 주방이 훤히 보이는 구조라서, 청결에도 자신감이 드러나요.
어제 포스팅하고, 또 생각나서 오늘 또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았는데요.
초코 쿠키는 비주얼은 엄청 달아보이지만 당도가 줄어든 대신 버터의 풍미와 고소함이 일품이었어요. 요즘 디저트 너무 달기만 한 곳이 많은데, 달지 않고 고소한 쿠키 찾는다면 한 번 드셔보세요.
인기가 많다는 새우베이글도 먹었어요. 미더스의 시그니처 메뉴 같아요. 치즈 베이글 사이에 새우와 루꼴라가 마지막 한 입까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듬뿍 들어있어요. 특제소스는 페페론치노 파우더와 함께 매콤함이 살아있어서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라떼를 좋아해서 시그니처 스페셜 라떼도 먹어보았는데요. 샷 추가한 진한 라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제가 라떼를 맛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우유 비린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진하고 고소한 맛이 있을 때인데요. 이곳의 라떼는 진하고 고소한 맛만 느껴지는 라떼였답니다.
미더스의 식기류는 미더스 카페 전용 식기에 서빙이 되고 있고요. 포크와 나이프는 적당히 무게감 있는 고급스러운 식기였던 것 같아요.
와인들도 눈여겨볼만 한데요. 보통 와인은 한 번 오픈하면 산패가 2~3일내로 빠르게 일어나서 맛이 쉽게 변질되는 게 단점이에요. 저 역시 먹고 남은 와인을 끝까지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미더스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글래스 와인을 취급하고 있었어요.
미더스에서 인기있는 와인은 화이트 하우스와인 까유 소비뇽 블랑, 레드 와인은 랩 아파시멘트 로쏘라고 해요.
특히 다가오는 여름에 잘 어울릴만한 까유 소비뇽 블랑은 열대 과일 향과 맛이 느껴지는 프레쉬한 느낌으로, 부담없이 마시기에 좋은 프렌치 와인이에요. 글래스 와인으로 즐기기에 가격도 괜찮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10개 스탬프 모으면 음료 1잔이 공짜...!
근데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모든 음료라고 하네요;;;ㄷㄷㄷ
단골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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