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꾼입니다 :)
오늘은 저희집 거실에 소파를 놓기까지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포스팅하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노하우를 공유해 보려고 해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제 모습이 엄청 꼬질한데... 그냥 힘들게 청소하느라 그랬다고 봐주시길요 ;ㅁ;
작은집에 살다보니 반강제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동안 저는 소파 같이 부피가 큰 가구는 최대한 사지 말자는 주의였어요. 그러나, 두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책이나 장난감만큼은 미니멀하지 못했죠. ;ㅁ; 아이들 짐이 엄청 많았어요.
거실에는 보통 소파와 작은 테이블, 그리고 거실장 등을 두잖아요?!
그러나 터울 많이 나는 두 아들을 키우는 저희 집 거실 상태는 좀 달랐어요. 거실 양쪽 벽면을 이케아 칼락스 수납장이 가득 채우고 있었거든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정사각형(4칸) + 가로형(4칸) 두 개가 놓여져 있죠. 믿기 어렵겠지만 저 8칸 수납상자에는 모두 아이 장난감이 들어차 있답니다.
그러다 소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생겼어요. 초등학생인 1호가 다른 여러 친구와 어울리며 집에도 놀러가고 하면서, 소파가 있는 걸 여러 번 봤나봐요. 어느 날 그러더라구요.
"엄마, 우리 집에도 소파가 있었으면 좋겠어"
이제는 장난감을 조금 정리하고 가구 배치를 바꿔서 소파 놓을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음의 절차를 거쳐 일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 아이 짐 많은 집, 새 가구 놓기 전 이렇게 해보세요 ■
[가족들과 상의] → [버릴 물건 정리] → [가구 재배치] → [전자제품 콘센트 위치 고려] → [줄자로 치수 재기]→ [배치]
1. 가족들과 위치를 옮기거나 버릴 물건에 대해 상의하기
우선, 새 가구를 놓기 전에 가족들과 상의해서 옮기거나 버릴 물건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해요. 생활하면서 짐이 다 차있는 상태에서 새 가구를 들이려면 고민할 것들이 좀 있어요.
가구를 놓고 싶은 위치에는 이미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짐들이 있을텐데요, 때로는 그 짐을 옮기거나 버려야할 때 다른 가족들이 불편해하거나 싫어할 수도 있거든요.
저희 집의 경우에는, 4단 선반을 베란다로 옮기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건 문제되지 않았지만 프린터기를 어디에 놓을 것인지와 피아노를 어디에 둘 것인지가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됐어요.
1-1. 프린터기는 어디에 놓을까?
저희 가족은 프린터기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프린터기가 놓여진 4단 선반을 옮기는 경우 프린터를 놓을 자리도 베란다가 될텐데, 그러면 콘센트를 꽂을 데가 없어질테니 그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이야기 끝에, 프린터기는 TV 밑 수납장 위에 놓기로 했고, 그 위에 올려진 다른 물건들을 조금 정리하거나 위치를 조정해서 자리를 만들어보기로 합의했어요.
1-2. 피아노는 어디에 놓을까?
피아노는 처음에 거실 한 쪽 벽면에 붙여져 있었어요. 위 사진처럼요. 거실 벽 외에는 다른 곳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조금 모험을 해보기로 했어요. 베란다 창가 쪽으로 돌려 놓아 보기로요. 보통은 가구 배치할 때 가구들은 벽에 붙이는 경향이 많은 편인데, 약간의 창의성(?)을 발휘해 본 결과, 더 만족스러운 피아노 자리를 찾게 되었어요.
누구 한 사람만의 고집만으로는 집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어요. 가족들이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집의 공기도 달라져요.
특히, 장난감 등 아이 물건을 버려야 할 때는 꼭 아이와 합의하고 버리기!! 당장 욕심내서 다 버리기 보다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며 시간을 주셔요. 처음에는 아이가 거부할 수 있어요.
그러나 물건 정리할 때 아이를 참여시키기 시작하면 아이도 점점 정리 정돈에 익숙해지게 될 거예요.
"이건 버려도 될까?"
"좀 더 지켜보다가 버릴까? 얼마나 더 지켜볼까?"
"이 물건을 버리고 나면 새 물건이 자리를 갖게 될거야"
"너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니?"
가구 재배치를 앞두고 있는 경우, 남편과 아내가 서로 역할을 분담해요. 가구 사이즈 측정이나 가전제품과 관련된 일, 힘이 좀 필요한 일은 남편이, 가구 배치를 구상하고 잡동사니들의 제자리를 정하거나 청소는 제가 주로 맡아서 하고 있어요.
정리정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보면 특정 분야에 대해 의견을 더 잘 내는 쪽이 있는데, 그걸 중심으로 실제로 정리할 때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되어요.
2. 버릴 물건 정리
재배치할 가구의 위치나 버리거나 옮길 물건들이 대화를 통해 정해졌다면, 행동에 나서야죠.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먼저 버릴 물건들을 싹 쓸어 담아요. 그렇게 비워진 공간을 걸레질하면 묵은 먼지들이 엄청 나올 거예요.
칼락스 수납장을 베란다에 두기 전에, 먼저 TV 아래에 있는 거실 수납장 위에 놓인 아이들 장난감, 잡동사니부터 싹 정리했어요. 그리고 가장 고민이 되었던 프린터기를 그 위에 놓았어요. 프린터기는 자주 쓰기도 하지만, 거실에 컴퓨터 책상이 있어서 더 가깝게 배치했어요.
3. 가구/가전 재배치 하기
디지털피아노는 영상 촬영 전날, 제가 낮에 미리 베란다 창가에 붙여 두었어요. 디지털피아노라서 업라이트 피아노에 비하면 매우 가벼워요. 주부 혼자서도 거뜬히 들 수 있어요.
베란다에 이케아 칼락스 수납장을 놓고 거기에 변신로봇 장난감 등 베란다에서 가지고 놀면 더 좋을 법한 장난감 상자들로 배치를 바꿔주었어요.
수납장을 베란다로 보내고 보니, 직사광선이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집에서 쓰던 여분의 얇은 식탁보가 있어서, 반 접어 덮어 주고 마무리.
가전 제품도 이동시켜요. 디지털피아노는 미리 옮겨 두었고, 무선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둘 자리를 정해요. 무선청소기와 공기청정기는 2호의 책상을 아이방으로 옮기고, 아이 책상이 있던 곳에 놓기로 했어요.
이렇게 간단한 경우도 있지만, TV나 컴퓨터를 옮겨야 할 때는 좀 복잡할 수 있어요. 설치 기사님과 미리 예약하고 부탁드려도 되지만...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 해보는 편!
컴퓨터나 TV 옮길 때 꿀팁!
티비나 컴퓨터에 연결된 포트들이 많은 경우는 꽤 골치아프게 여겨질 텐데요, 옮기기 전에 티비나 컴퓨터 뒷면을 사진으로 찍어 놓으세요. 본체나 모니터에 연결된 전선이나 USB 포트를 모두 빼고 이동했다가 나중에 사진을 보고 똑같이 맞춰서 연결하면 되니까 덜 어려울 거예요.
가구를 재배치하다보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공간이 드러나면서 묵은 먼지가 많이 쌓인 걸 볼 수 있는데요, 바로바로 닦아주면 묵은 먼지까지 다 털려요 +_+
4. 콘센트 위치 파악 및 다시 연결하기
가구 배치할 때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 중 하나는 콘센트 위치, 가구와의 거리예요. 콘센트 위치에 따라 그 공간에 놓일 가전제품을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거든요.
현재, 거실에서 사용중인 가전제품은 13가지나 돼요. 프린터기, 디지털피아노,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거북이 어항 조명, 어항 여과기, TV, KT 지니 인공지능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 닌텐도 게임기, (여름엔) 선풍기, 벽걸이 에어컨, 노트북 정도가 있는데요. 저 아담한 공간에 가전제품이 정말 많죠;;
따라서, 가구 배치가 달라지면 콘센트가 부족해질 수도 있어요. 이번에 저도 디지털피아노를 옮기고 보니,콘센트 자리가 너무 멀어졌어요. 기존에 무선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두던 자리에 소파를 놓아야 하니 이것들도 다른 콘센트를 이용해야 해서 난감해졌지요;;
그럴 땐 멀티탭을 활용해요. 단, 멀티탭 구매시에는 전선의 길이를 잘 보고 사셔요. 너무 짧은걸 사도 낭패지만, 너무 긴걸 사더라도 집 안에 멀티탭 전선이 남아돌아서 전선 정리가 깔끔해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저희 집 콘센트와 디지털피아노간 거리는 가구 재배치 후 거의 3m가 좀 안되는 정도로 멀어요. 그래서 멀티탭도 3m 짜리로 구매해서 길이를 최대한 맞춰 주었답니다.
▼쿠팡에서 샀어요!!!
(현재 3M짜리는 품절이라고 나오네요. 곧 입고되겠죠?!)
이번에 구매한 멀티탭은 USB 2포트 충전이 가능한 멀티탭이에요. 소파 옆에서 스마트폰, 아이패드, 무선이어폰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요. USB 2포트 충전은 각각 5V와 2A로 다른데요, 2A 충전 단자에 USB를 꽂으면 고속충전이 가능해요. 단, 동시에 2개의 포트를 사용하면 1A씩 분배되어 고속충전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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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줄자로 공간 및 가구의 치수 재기
버릴 물건들을 비우고, 가구들을 재배치해서 여유 공간을 만들었다면 그 공간의 치수를 재요. 남편이 거실벽 한 쪽의 치수를 재보니 약 3m 10cm 정도가 나왔어요.
이 공간의 치수를 고려해서 가구를 결정해요. 예쁜 가구들을 보면 눈 돌아가지만, 공간의 크기와 맞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가구점 쇼룸에서 가구를 볼 때랑, 그 가구를 배송 받아서 우리집에 둘 때랑 느낌이 다른 이유는 바로 공간의 크기가 달라져서 그렇답니다.
기본적으로 쇼룸은 천장이 높고, 사방으로 매우 넓기 때문에 어떤 크기의 가구를 놓더라도 다 예뻐보여요. 하지만 일반 가정집은 쇼룸보다 천장이 낮고, 넓이도 한정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막상 가구를 놓았을 때 답답해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게 사이즈라는거!! (제 생각이에요^^;;)
거실에 놓으면 양 옆으로 여유는 얼마나 남을지, 앞으로 너무 툭 튀어나오지는 않는지 알아봐요. 폭도 중요하지만 가구는 깊이도 중요해요. 아담한 집일수록 깊이가 깊은 가구는 공간 효율성이 떨어진답니다. 작은 집에는 슬림한 가구 강추!
6. 새 가구 놓기
자, 그렇게 해서 새 가구가 배송되었습니다. 삼익가구 헤일리 3인소파. 아쿠아텍스 소재라서 오염에 강하대요. 배송 기간은 이틀 정도 밖에 안 걸린 것 같아요! 사이즈는 미리 재보고 사서 너무 맘에 들고요, 저희 집 공간에도 무리없이 잘 자리잡은 것 같아요.
이 소파와 디자인이 비슷한 다른 소파는 스툴이 포함된 구성이 아니었는데 삼익가구 헤일리 소파는 스툴포함된 구성이에요. 스툴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소파의 경우는 배송비도 각각 내야하고 가격 차이가 좀 나더라고요. 이번에 산 소파는 가성비 갑인 소파인 듯 합니다. 'ㅅ'
아참, 아직까지는 제 블로그가 미미하여 내돈내산 소파 후기입니다. 'ㅅ' 내돈내산...한정된 지갑 사정에 베스트 소비... 아시죠?! ㅎㅎ
저희집 거실벽이 3미터 정도 되는데 소파를 스툴 포함해서 가로로 놓으면 2m30cm정도 돼요. 그러나 저희 집에는 피아노가 있기 때문에 저렇게 가로로 놓으면 거실벽이 여유 없이 꽉 차더라구요. 그래서 스툴을 앞으로 옮겨서 놓았어요. 그러니까, 3m 벽에 1m70cm정도 되는 폭의 소파를 놓았을 때 넉넉히 여유 공간도 생기고 잘 어울렸다는 이야기!!
집에 오자마자 아쿠아텍스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실험!! 'ㅅ'
결과는, 바로 닦을수록 좋다! 바로 스미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 스미긴 해요. 색이 진한 콜라나, 오렌지주스, 카레 등은 노우노우...
소파 들인지 2주 정도 된 것 같은데 애들이 빼빼로 먹다가 소파에 묻혔거든요?! 물티슈로 지웠더니 닦이긴 했어요. 아이보리색 소파라서 처음엔 조금 조마조마 했는데 지워지는 걸 보고는 조금 안심이 되었어요.
그런데 복병이 있었으니... 컬러탓도 있겠지만, 소파 겉커버 마감재 부분이 아쿠아텍스인데, 마치 인조 스웨이드 재질 같아요. 왜... 스웨이드 재질은 손가락으로 슥 그으면 자국나고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먼지가 잘 달라붙고, 만져진 자국대로 스웨이드 결이 표시가 나요.
그래서 요즘 저에게 부지런함이 추가되었습니다. 소파에 이틀에 한번꼴로 (어쩔 땐 매일) 청소기로 관리해주고 있어요. 아이보리는 부지런한 자들의 것... +_+
실용적인 면에서는 소파 옆에 이런 수납 주머니가 있어요. 저는 여기에 주로 작은 리모컨을 꼽거나, 아이가 좋아해서 자주 읽어달라고 하는 동화책을 꽂아두고 있어요.
사진 속에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두꺼운 책이 들어있는데, 두꺼운 책을 넣으면 저렇게 불룩하게 튀어나오니 울퉁불퉁한게 싫어서 두꺼운 물건은 두지 않아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예쁘게 정리하고 가꾸는 하루 되세요!! 'ㅅ'
'하루꾼의 리얼 살림 > 생활정보: 쾌적한 하루 보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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